Mitte Des Lebens

me/literature 2011.09.02 00:27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028
Mitte Des Lebens by Ruise Rinser



읽기시작.
4일내내 미친 업무와 또한 미친 야근으로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져있어서
니나의 소포를 읽고있는 지금 현재부분 좀 짜증난다.
I don't care about all those letters, just freaking tell the story!!!!
...
이 책은 지금 내가 직면한 문제에 있어 몇가지 생각을 갖게 해 준다.
사사건건 나는 니나와 그의 이야기를 보며 대입해보고, 생각에 잠기고, 때로는 감정이 고양되고, 때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것들을 조금이나마 더 선명하게 보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음속 깊이 니나를 너무도 부러워하고, 너무도 혐오한다. 그녀에게 투영되어지는 그 존재들을.. 니나는 내가 혐오하는 것들의 결정체이다. 다른말로, 그녀는 내가 동경하는 것들-그러나 결코 가질 수 없는 것들의 결정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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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지하실에 그냥 있고 싶다는 강력한 욕구가 나를 엄습했다. 나는 불을 끄고 궤짝 위에 앉았다. 어둠이 기분 좋게 나를 에워 쌌고 내부에서는 완전하고 궁극적인 종말에 대한 절실한 소망이 나를 일깨웠다. 지난 얼마 동안 나는 얼마나 자주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는가. 나는 무엇 때문에 더 살아야 하는가, 라고. 나는 인생을 즐기지 못한다. 또,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기쁨도 주지 못하는 이런 인생을 계속 영위해야 할 의무도 알지 알지 못한다. 이전에는 공포를 느꼈으나, 이제는 나와 삶을 연결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평안함을 느낀다. 무한한 적막감이 나에게 입을 벌리고 있다. 엄청난 무기력이, 어떤 환멸이나 권태에서 비롯한 것이 아닌 무관심이 나를 가득 채우고 있다. -p27

  니나, 나는 말했다. 알다시피 나는 이제 마흔아홉 살이야. 오십이 다 된 여자는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생각해야 해. 그러나 다 지나간 일이야. 대개 적어도 이 나이면 지나갔다는 것이 기쁠 뿐이야. 나 같은 사람들은 지나간 것들의 눈물, 히스테리, 갈등, 화해. 끝없는 오해, 몇 번의 아름다운 밤, 오랜 기다림 등이 서로 막 뒤섞여 있는 것으로 추억하지. 어쨋거나 나에게 사랑이란 항상 기다림과 맞물려 생각이 돼. 편지를 기다리고, 기차를 기다리고, 그의 이혼을 기다리고, 그의 최종적인 결심을 기다리고, 그가 일자리를 얻게 되길 기다리고, 처음에는 독일에서, 다음에는 스웨덴에서, 맞아, 기다림뿐이었어.
  그러고 나서는?
  그러고는? 우리가 결혼하고 나서는? 그때는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었지.
  언니는 정말 행복했어? 기다리기만 했을 때보다 더 행복했어?
  그래, 그때가 정말 더 행복했어.
  정말?
  니나의 계속되는 질문들은 나를 당황하게 했다. 내가 적합한 대답을 찾으려고 애쓰는 동안 나는 결혼하고 나서 최초의 몇 년을 빼고는 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 물론 나는 이것이 행복일까, 하고 자문했다. 그러나 나는 불행하지 않았고, 삶에 대해 지나친 요구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행복하다고 나 자신과 타협할 수 있었다.
  사랑에 대해서 언니는 알고 있어? 니나는 질문했다. 요는 사랑이 무언지 알고 있느냐는 거야.
  그래, 하고 나는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약간 불쾌해졌다. 사랑이란 누군가에게 속해 있다는 감정이야. 오로지, 그리고 철저하게 말야.
  그러면 사랑과 정열의 차이는 뭐지? 니난는 의심스럽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37p (나는 니나의 이러한 오만함이 끔찍히 싫다, 정말이지)

지금은 더 이상 그런 건 문제가 안 돼요. 니나는 비웃듯이 말했다. 나는 죽고 싶은 거예요. 이해  못하시겠어요? 사는 것보다, 여기서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겠다느 걸 앍고 있어. 공부하고, 먹고, 자고, 직업을 갖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이런 게 다 뭐죠? 이것만으로는 모자라요. 사람들은 그런 것에 익숙해져서 마치 거기에 의미가 있는 것처럼 스스로에게 타이르죠. 그래요, 다른 어떤 것은 필요로 하지 않고, 또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내가 어떻게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겠어요? 멋진 순간이 우리의 삶에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책에서 읽었어요. 사랑을 하거나 혹은 아이를 낳거나 혹은 어떤 진리를 발견한 순간이 그렇다는군요. 그러나 그런 건 영원히 계속되지 않아요. 우리는 그저 맛만 보고 조금 구경하고 그리고 다시 빼앗기고 말아요. 이건 절대로 나에겐 충분치 못해요. 그래서 나는 죽고 싶어요. 이해하시겠어요? 그러니까 선생님은 나에게 말씀해 주셔야 해요. -46p

...이번에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는 아주 태연했고 차가웠다. (냉정함은 아니다. 냉정이란 결함에서 비롯되는 것이지만 그녀의 차가움은 젊음의 표지이며 순수함의 표지인 것이다.) 그녀의 눈길은 수줍었으나 매우 맑았기 떄문에 나는 내가 밤마다 겪는 욕망이 부끄러웠다. 그러나 이 눈길도 언젠가는 흐려질 것이다. 이 여자의 전부가 단 하나의 약속이다. -57p

  우울에 관해서 생각하고 있었어. 니나는 천천히 말했다. 혼갖 아름다움이란 것이 일시적이고 다만 어람 동안 빌려온 것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사람, 그리고 우리가 인간들 틈이나 나무와 극장과 신문 사이에 있으면서도 마치 차가운 달 표면에 앉아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독하다는 것을 알아버린 사람은 누구나 다 우울하지.
  니나!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니? 네가 삶을 기쁘게 사는 줄 알았는데. 왜 삶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야? 너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
  그랬지. 니나는 대답했다. 우울은 인식의 시초일 뿐이야.
  갑자기 니나는 웃었다. 무슨 현명한 말이라도 하는 것 같군. 물론 나는 기쁘게 살아.
  그런데 이 세상에는 거짓 우울도 있는 법이야. 니나는 계속했다. 어닌는 사람들의 눈을 보아야만 해. 많은 사람들에게 우울은 겉으로만 그럴 뿐이고 어떤 의도 내지 센티멘털리즘의 표시일 뿐이야. 정말로 우울이 깃들인 눈에는 활기, 집중, 분주함 같은 것들이 있지.그러나 이것은 무대의 막일 뿐이야. 그 뒤에 무대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보지 못해. 그런데 간혹 가다 막이 올렺지면 사람들은 뒤가 어둡다는 것과, 거기에 한 사람이 아무 희망도 아무 분노도 없이 앉아 있고, 누군가 그에게 다가가서 그를 좀더 좋은 세계로 데려가려 하면 그가 그것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거야. 그는 좀더 좋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거야. 그는 이미 우울에 중독된 거야. 그가 언니에게 웃고, 마치 언니를 믿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언니와 같이 가기위해 일어서지는 않아. -66p

...모든 것이 소용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는 그것을 필요로 했던 거야. 그는 점점 더 굳건하게 그것을 믿는 것을 자신의 목표로 삼았어.이것은 그가 세운 삶의 토대였어. 그러나 이런 해석이 맞는지는 몰라.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뿐이야. 전혀 아닐 수도 있어. 다른 사람에 대해 어떻게 알 수 있겠어!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관해서조차 아무것도 모르잖아?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는 고양이 발걸음처럼 사는 법을 배우게 되지. 점점 조용하게, 점점 더 절대성은 없어지지. 이것은 또 늙어가기 시작한다는 징조야. 나는 얼른 늙었으면 좋겠어. -69p

나는 10월 말까지 기다렸다. 나는 기다렸다. 이제서야 나는 기다림에 얼마나 많은 뉘앙스가 담겨 있는지를 안다. 그전까지는 몰랐다. 처음 몇 주 동안은 흥분이었다. 행복한 초조감과 깊고, 그러나 달콤하기도 한 낭패감 사이에서 들락날락했다. 이런 것을 그리움이라고 부를 수 있으리라. 그리움은 일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시때때로 끼여들어 와서는 아주 기묘하고 괴기한 상념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어떤 사물을 보아도 저절로 니나에 대한 생각이 났다. 모든 사물이 마치 마술에 걸린 듯했다. 일종의 도취였다. 나는 저항하지 않았다. 부끄러울 때도 많았으나 오히려 더 강한 도취감을 갈망하기도 했다. ...... 아니면 내가 그녀를 가지려는 용기가 없다고 경멸하는 것일까?
이런 생각들로 나는 여러 날을 보냈다. 처음에는 참을 만했다. 마치 둔중하게 쑤시기는 하지만 그렇게 심하지는 않은 치통과 같았다. 그러나 이 고통은 그후 점점 강렬해져서 나를 마비시키고 탈진시켰다. 나는 마침내 병이 났고 일을 할 수도 없었다. 나는 니나의 집 앞에 잠복해 있다가 만나볼까도 생각했으나 그만두기로 했다. 이 생각을 억제하기 위해 말할 수 없이 많은 힘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결국 ㅡ 이것이 기다림의 세번째 단계였다. ㅡ 깊은 권태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나는 모든 일에 무관심해졌다. 나에게 있어 니나의 의미를 과대평가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제 관계의 전부가 끝나는 시점이 왔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이러한 추측이 나라는 늙은 남자에게 나른한 만족감을 주었으나 곧 경종으로 다가왔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나에게 감정의 종말은 다름아닌 내 인생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다. 머리털이 곤두서는 느낌이었다. 물론 여기서 종말이 죽음을 강요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죽음은 내가 허락할 수 없는 너무나 안이한 해결책이다. 이것은 아마도 내가 무관심이라는 화산재에 서서히 질식해 죽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나를 깨웠다. 그러나 이것은 치료인 동시에 고통을 의미했다. 왜냐하면 그러는 가운데 기다림의 마지막 단계인 지옥과도 같은 고통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나는 미칠 듯한 당혹감, 출구 없는 무자비한 압박감, 그리고 고열로 시달렸다. -87p

제2장
니나는 약속도 없이 찾아왔다. 헬레네는 우연히 외출중이었따. 저녁때였고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이런 날엔 환자가 올 리가 없었으므로, 누군가 왔을 때 나는 약간 짜증이 났다. 나는 고독에 익숙해 있었다. 내 인생에 곁길은 없었따. 하루하루가 규칙적으로 지나갈 뿐이었다. 나 자신이 자발적으로 받아들인 의무들은 무미건조한 습관이 되었다. 최근 몇 달 간은 약효가 강한 수면제에서도 면제되었다. 이러한 아픔 없는 마음의 평정에 도달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야 하리라. -110p

...부담 없는 이야기로 화제를 바꾸었으나 말이 자꾸 막히고 종국에는 대화가 끊기게 되었다. 시시한 얘기들에 마음 내키지 않아하던 니나가 마침내 침묵을 깨뜨렸다.
물어볼 일이 있어서 왔어요. 다른 누구에게도 먼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라고 니나는 말했다.
이 짧은 두 문장이 내게 잃어버린 인생의 의미를 다시 찾아 주었다는 것을 그녀는 분명 몰랐을 것이다. 그녀를 위해 못할 일이 내게는 없었다. 무제한으로 도와주고 싶은 황홀한 감정이 나를 엄습했다. 마치 젊고 정열적인 애인이 그의 연인에게 당신을 위해 죽고 싶다고 말할 때처럼 미친 듯한 상태, 자기 자신을 버리고 싶은 상태와 같았다. -112p

네, 아직은 일러요, 라고 니나는 대답했다. 또다시 불안한 침묵이 흐르면서, 추억과 유혹 그리고 경고의 연기가 마취제처럼 피어올랐다. 우리는 팽팽한 긴장감을 애써 감추면서 미동도 않고 마주 보고 있었다. 니나도 마친가지! 그렇다. 니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녀 역할이 더 쉬운 것이었다. 더 격한 감정에 사로잡힌 사람이 항상 불리한 법. 감정이 어디서나 그를 방해하고, 자신의 정열에 걸려 넘어지고, 패배할 때마다 더 우스꽝스런 짓을 한다. 찬스는 매번 줄어들지만 감정은 더욱 격렬해진다. -1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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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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