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1
A Streetcar Named Desire by Tennessee Williams



읽기시작.
매력적으로,
여유롭게,
굵직하게,
격정적으로,
온 신경을 흥분시키고,
결국 읽는사람의 눈물을 쏙 빼다가.
화를 느끼게 하고,
마지막으로 아주 덤덤하게 끝마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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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시
나는, 나는, 나는 온몸으로 고통을 겪었다니까! 그 모든 죽음들! 무덤까지 길게 늘어선 죽음의 행렬! 아버지, 어머니! 끔찍하게 죽은 마거릿까지! 너무 부풀어서 관 속에 들어가지도 못했어! 쓰레기처럼 태워 버려야만 했지. 스텔라, 너는 장례식 때만 집에 왔잖아. 죽음에 비하면 장례식은 아름다워. 조용하지. 하지만 죽음은...... 그런 게 아니야. 거친 숨소리에, 때론 커렁커렁 소리를 내기도 하지. 간혹 가다는 "죽기 싫어!"라고 소리도 지른단다. 늙은이들까지도, 때로는 "죽기 싫단 말이야."라고 하지. 마치 살려 줄 수 있을 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장례식은 예쁜 꽃에 둘러싸여 고요해. 죽은 사람들을 넣는 관은 또 얼마나 멋들어지니! 침대 옆에서 "살려 줘!" 하느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면, 숨을 몰아쉬고 피를 흘리면서 몸부림치는 건 생각도 못할 거야. 넌 꿈도 꾸지 못하겠지만 나는 봤다고! -24p

블랑시
전혀 강하거나 자립적이지 못했어. 사람이 여리면, 여린 사람들은 희미한 빛을 발하거나 반짝거려야만 해. 나비 날개는 부드러운 색을 띄어야만 하고 불빛 위에 종이 갓을 씌워야만 해...... 여린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거든. 여리면서도 매력적이어야 해. 그리고 나는, 나는 이제 시들어 가고 있어! 얼마나 더 눈속임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83p a very vulnerable being

블랑시
...그 사람한테 작별 키스 밖에는 안 해 줬어. 그게 다야, 스텔라. 그 사람이 날 존중해 주길 바라. 남자들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원하지 않거든. 하지만 한편으론 흥미를 금방 잃어버리지. 특히 여자가 서른이 넘었을 때에는 말이야. 서른이 넘은 여자는, 속된 말로, '아무하고나' 잠자리를 같이 해야 한다는 거지...... -85p

블랑시
그렇게나 늦었나? 뉴올리언스의 비 오는 오후를 좋아하지 않나요? 한 시간이 그냥 한 시간이 아니라 마치 여우언의 작은 조각이 손에 쥐어진 것 같고, 그리고 그걸로 뭘 해야 할지 모르잖아요. -88p 아, 이런 문구들, A Love Song for Bobby Long 같은 영화는, 그 도시들에 정말로 가고싶게 해..

블랑시 뭐 하는 거죠?
미치 (더듬거리며 그녀를 껴안으려 한다.) 여름 내내 못했던 것
블랑시 그러면 나랑 결혼해요, 미치!
미치 이제 당신과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블랑시 없다고요?
미치 (그녀 허리에 얹었던 손을 내리면서) 당신은 우리 어머니가 계신 집에 데려갈 만큼 정숙한 여자가 못 돼.
블랑시 꺼져 버려, 그러면. (미치는 그녀를 바라본다.) 불이야 하고 소리 지르기 전에 빨리 여기서 나가! (흥분으로 그녀의 목이 팽팽하게 긴장된다.) 불이야 하고 소리 지리기 전에 빨리 여기서 나가. -137p 나는 이부분에선가 뭔가 너무 화가났어. 블랑시라는 여자 역시 거짓과 위선, 진실되지 못한 것들의 상징, 속물의 상징이지만 미치는 또 뭔가, 그야말로 진짜 위선자 아닌가. 그녀의 과거로 그녀를 판단하려 드는 그 행동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언어는 무척이나 시적이다. 특히 영어 교사 출신에 뛰어난 감성을 지닌 블랑시의 대사는 서정적이면서도 강한 폭발력을 갖는다. 그녀가 스텔라를 향해서 문명의 발전을 토로하며 우너시인의 세계에만 머물지 말 것을 강변하는 장면이나, 자신의 정체를 알고 모욕하려는 미치에게 죽음과 욕망을 대비하면서 과거사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ㅈ아면은 유창하면서도 시적이고, 상징이 가득하며 운율이 있는 명대사이다. -작품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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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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